이번 6·3 지방선거 결과를 보며 한 사람의 함평군민으로서 참담함과 깊은 분노를 감출 수 없다. 선거는 지역의 미래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과정이다. 그런데 정작 후보를 내세우는 과정에서는 군민의 눈높이와 상식, 그리고 도덕성은 뒷전으로 밀려난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은 과연 무엇을 보고 후보를 공천했는가. 군민들이 원하는 것은 깨끗하고 능력 있는 사람이지, 끊임없이 논란과 의혹에 휩싸인 사람이 아니다. 그런데도 민주당은 호남에서는 민주당 간판만 달면 당선된다는 안일한 생각으로 군민의 자존심을 무시한 것은 아닌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함평군수로 당선된 이남오 당선인을 보면서 군민들은 과연 자부심을 느낄 수 있을까. 군민들은 지역 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누구보다 청렴하며, 군민 앞에 떳떳한 지도자를 원한다. 하지만 당선인을 둘러싼 여러 논란과 의혹은 많은 군민들에게 실망과 불안감을 안겨주고 있다.

공직자는 단순히 선거에서 이겼다고 해서 모든 것이 용서되는 자리가 아니다. 공직자는 높은 도덕성과 책임감, 그리고 스스로를 엄격히 다스릴 줄 아는 자세가 필요하다. 군민들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면 그에 대해 진실되고 겸허한 자세로 설명하는 것이 먼저다. 침묵하거나 외면한다고 해서 군민들의 실망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전남·광주 지역 일부 당선인들의 각종 법적 논란 또한 마찬가지다. 공직자는 법을 만들고 지키는 사회의 모범이 되어야 한다. 그런데 법적 논란이나 도덕적 문제로 구설에 오른 인물이 시민과 군민을 대표하는 자리에 오른다면, 과연 우리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칠 수 있겠는가.

요즘 아이들은 어른들의 말보다 행동을 먼저 배운다. 그런데 어른들이 "정직하게 살아라", "법을 지켜라", "남에게 피해를 주지 말라"고 말하면서 정작 사회 지도층은 각종 논란 속에서도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는다면 아이들은 무엇을 믿고 살아가겠는가.

정치는 국민에게 희망을 주어야 한다. 그러나 지금의 정치는 국민에게 실망과 분노만 안겨주고 있다. 특히 호남은 오랜 세월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지역이다. 그 자부심과 명예는 어느 지역보다 크다. 그런데 민주당이 그 역사와 정신을 제대로 계승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호남은 특정 정당의 영원한 텃밭이 아니다. 군민과 시민은 더 이상 무조건적인 지지를 보내는 존재가 아니다. 민주당이라는 이름만으로 당선될 수 있다는 착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군민들은 이제 사람을 보고, 도덕성을 보고, 미래를 보고 선택할 것이다.

함평은 지금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다. 전남·광주 통합시대가 열리면 함평은 광주와 인접한 지리적 이점을 바탕으로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맞이할 수 있다. 산업과 관광, 교육과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큰 도약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런 중차대한 시기에 군민들이 지도자를 신뢰하지 못한다면 어떻게 미래를 기대할 수 있겠는가. 지도자는 군민 위에 군림하는 자리가 아니라 군민 앞에 책임지는 자리다. 군민의 신뢰를 잃은 지도자는 아무리 좋은 정책을 내세워도 진정한 리더가 될 수 없다.

이남오 당선인을 비롯한 논란의 중심에 선 당선인들은 군민과 시민들의 목소리를 가볍게 들어서는 안 된다. 자신을 돌아보고, 부족한 점이 있다면 솔직하게 인정하며, 군민 앞에 겸손한 자세로 서야 한다. 그것이 공직자의 최소한의 도리다.

민주당 역시 깊이 반성해야 한다. 선거에서 이겼다고 끝난 것이 아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승리의 축배가 아니라 뼈를 깎는 성찰이다. 군민의 신뢰를 잃는 순간 어떤 정당도 영원할 수 없다.

호남의 자존심은 특정 정당이 아니라 깨어 있는 시민과 군민이 지켜왔다. 이제는 정당도, 정치인도 군민을 두려워해야 한다. 군민의 상식 위에 군림하는 정치, 도덕성을 무시하는 정치, 책임지지 않는 정치는 반드시 심판받아야 한다.

함평의 미래는 몇몇 정치인의 것이 아니다. 우리 아이들의 미래이고, 군민 모두의 미래다. 그래서 우리는 더 엄격해야 하며, 더 큰 책임을 요구해야 한다. 그것이 진정으로 함평을 사랑하는 군민의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광주 시의원에 당선된 모종환 당선인 역시 폐기물 관련 법 위반 문제로 사회적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현재 관련 사안이 언론 보도와 법적 다툼으로 이어지고 있는 만큼, 당선인 스스로 군민과 시민 앞에 명확한 입장을 밝히고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공직자는 누구보다 깨끗해야 하며, 법과 원칙을 지키는 사회의 모범이 되어야 한다. 그런데 폐기물 문제와 같은 환경 관련 논란은 단순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시민의 건강과 지역사회의 미래가 걸린 중대한 사안이다. 이러한 의혹과 논란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시민을 대표하는 자리에 오른다는 것은 많은 시민들에게 실망과 우려를 안겨주고 있다.

우리 아이들은 어른들의 말보다 행동을 먼저 배운다. 그런데 사회 지도층이 법적·도덕적 논란 속에서도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면, 아이들은 무엇을 보고 배우겠는가. 정직하게 살라고 말하면서 정작 책임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은 책임을 회피한다면 사회의 정의와 상식은 무너질 수밖에 없다.

민주당 역시 깊이 반성해야 한다. 호남은 특정 정당의 영원한 텃밭이 아니다. 민주당이라는 이름만으로 당선될 수 있다는 안일한 생각으로 도덕성과 자질에 논란이 있는 인물을 공천했다면, 이는 호남의 자존심을 스스로 훼손하는 일이다. 호남 시민과 군민은 더 이상 정당만 보고 투표하지 않는다. 사람을 보고, 도덕성을 보고, 지역의 미래를 보고 선택한다.

이남오 당선인과 모정환 당선인은 시민과 군민들의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공직은 권력이 아니라 책임이며, 군림하는 자리가 아니라 봉사하는 자리다. 스스로를 돌아보고 부족한 점이 있다면 솔직하게 인정하며 시민 앞에 겸허한 자세로 서야 한다. 그것이 공직자가 지켜야 할 최소한의 도리이며,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는 첫걸음이라고 생각한다.

선종인 광전타임즈 발행인 jebo@kjtimes.co.kr